우리 모두 이런 적 있지 않나요? 건강검진 보고서를 받으면 화살표 표시부터 보지 않고, 바로 BMI라는 숫자를 찾죠. 보자마자, 어머, 23.8, 정상! 마음이 든든해지면서 먹을 거 먹고 마실 거 마시며, 타이슨과 겨룰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고 느끼죠.
하지만 오늘 솔직한 말 한마디 할게요. 이 숫자는 사실 그렇게 신성하지 않아요. 사람을 속이고,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속이고 있어요.
먼저 BMI가 뭔지부터 설명할게요. 이건 200년 전 벨기에 수학자가 만든 건데, 공식은 아주 간단해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거예요. 그리고 기준을 정해놨죠. 18.5 미만은 저체중, 18.5~24는 정상, 24~28은 과체중, 28 이상은 비만. 엄청 과학적으로 들리죠?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 '단순함'에 있어요. 이건 단지 체중만 보지, 체중이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요.
실제 사례 두 개를 들어볼게요.
제 친구 하나는 운동 중독자예요. 근육질에 가슴 근육은 모기만 잡을 정도고, 체지방률은 12% 미만이에요. 키 178cm에 몸무게 88kg. BMI를 계산하면 27.8, 완전 '과체중'이에요. 그 친구한테 다이어트하라고요? 뭘 빼라고? 그 근육 다 빼면 자기 자신도 못 알아볼 거예요. 그 친구 건강검진 결과는 혈압, 지질, 혈당 모두 교과서처럼 깨끗해요. BMI가 '건강하지 않다'고 하는데, 억울하지 않아요?
반대로 우리 회사 리셉션에 있는 그 여직원을 보면, 키 160cm에 몸무게 45kg도 안 돼서 BMI가 17.5, '저체중'이에요. 하지만 매일 배달음식에 밀크티를 입에 달고 살고, 체지방률은 28%까지 올라가요. 팔뚝 살을 만져보면 솜사탕 같고, 두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요. BMI는 좋게 나오지만 체지방은 과다하고, 내장지방은 저보다 많을 수도 있어요. 그 여직원한테 더 먹으라고요? 먹는 건 전부 설탕과 기름이고, 찌는 건 전부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에요.
보세요. 이게 바로 BMI의 가장 큰 함정이에요. 좋은 살과 나쁜 살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근육과 지방을 똑같이 취급해서 전부 '체중'으로 계산해버려요. 하지만 우리 모두 알잖아요. 근육은 보물이고 지방은 해악이라는 걸. 근육으로 가득 찬 '뚱보'와 지방으로 가득 찬 '말랭이'는 BMI가 같을 수 있지만, 건강 상태는 하늘과 땅 차이예요.
더 심각한 게 있어요. BMI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불리해요. 나이가 들면 근육이 자연적으로 줄어들고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체중이 빠져요. 많은 노인들이 BMI가 정상 범위거나 오히려 저체중인데, 사실은 '근감소증'이라서 몸이 약하고 넘어지면 골절되기 쉬워요. 이때 BMI가 '정상'으로 나오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신호를 가려버리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어떤 노인들은 배만 나오고 팔다리는 가는 경우 BMI가 정상선에 딱 걸쳐 있는데, 내장지방은 이미 간과 장에 가득 차서 BMI 과체중인 사람보다 훨씬 위험해요.
그러니까 BMI는 참고용으로는 괜찮아요. 하지만 '면죄부'나 '판결문'으로 쓰기에는 너무 부적합해요.
그럼 뭘 믿어야 할까요? 세 글자 기억하세요: 체지방률. 체지방률이야말로 몸속 지방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는 핵심 지표예요. 정상 성인 남성의 체지방률은 15%~18%, 여성은 20%~25% 정도예요. BMI보다 백 배는 믿을 만해요. 체지방을 측정할 수 없다면 허리둘레를 보세요. 남성은 85cm, 여성은 80cm를 넘지 마세요. 배에 있는 살이 단단한가요, 아니면 물렁물렁한가요? 단단하면 내장지방이라 더 위험해요.
그러니 다음에 누가 BMI로 뭐라고 하면 그냥 웃어넘기세요. 200년 전 공식 하나가 지금 당신의 몸을 정의하게 두지 마세요. 당신의 건강은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 진짜 중요한 지표를 보는 법을 배워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