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한 지 2주가 지났는데, 학부모 단체방이 또 시끄러워졌다. 성적 얘기가 아니라 작문 얘기다. 여러 학부모가 단체방에서 아이 작문이 엉망이고, 오타가 많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고 하소연하며, 직접 지도하려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됐게? 내가 아는 몇몇 선생님들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몰래 AI로 작문을 첨삭하고 있다.
이 얘기 듣고 보니 참 재미있더라. 예전에는 작문 첨삭은 선생님이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보고, 한 문장 한 문장 주석을 달아야 책임감 있는 거라고. 그런데 나중에 국어 가르치는 옛 동창과 얘기하다가 그녀가 보여준 걸 보고 내가 뒤처졌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반에 40여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작문을 걷을 때마다 첨삭하는 데만 2~3일 밤을 보내고, 때로는 밤늦게까지 하다가 눈이 침침해진다고 했다. 지금은 AI 작문 도우미를 사용해서 작문을 사진 찍거나 타이핑해서 넣으면 수십 초 만에 피드백이 나온다. 문법 문제, 논리 문제, 오타는 물론이고, 단어 반복, 문장이 너무 짧거나 긴 것 같은 세부 사항까지 지적해 준다.
가장 대단한 점은 AI 작문 첨삭이 단순히 점수만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가 쓴 구체적인 내용에 맞춰 수정 제안을 해 주고, 여러 가지 다른 스타일의 개선 버전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쓰면, AI는 "오늘 햇살이 특히 좋아서 내 마음도 함께 밝아졌다"로 바꿀 수 있다고 알려준다. 아이의 원래 의도는 유지하면서 언어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옛 동창 말로는 이제 작문 첨삭 효율이 훨씬 높아져서, 절약한 시간을 아이들에게 수업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쓴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AI 작문 도우미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가 계산기나 내비게이션을 쓰는 것과 같다. 선생님이 이걸 쓰는 것은 게으름을 피우려는 게 아니라, 반복적인 작업을 기계에 맡기고 진짜 사람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직접 대화하고, 왜 이렇게 썼는지 이해하고, 진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이끌어 주는 것. 이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여전히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아이의 작문 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모르는 것이다. 어떤 학부모는 아이에게 모범 문장을 외우게 하고, 어떤 학부모는 작문 참고서를 잔뜩 사 주고, 어떤 학부모는 아예 학원을 보낸다. 이런 방법이 완전히 쓸모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효율이 확실히 높지 않다. 작문은 외우고 베끼는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핵심은 아이가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쓰고, 쓰고 싶어 하게 만드는 것이다. AI 작문 도우미는 이 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작문을 쓴 후, 먼저 AI로 스스로 검토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스스로 고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 자체가 학습이며, 학부모가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작문은 결국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고,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아이의 사고를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구로서 아이가 "쓰기 두려움"과 "고치기 어려움"이라는 장벽을 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아이가 점점 감을 잡으면 AI의 보조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순수하게 더 좋게 만드는 역할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걱정만 하지 말자. 선생님들도 쓰고 있으니, 우리 학부모도 뒤처지지 말자. AI 작문 도우미를 한번 알아보고, 아이가 그것으로 작문 감각을 찾게 해 보자. 그러면 아마 한숨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 교육은 장기전이니까, 힘을 아낄 수 있는 곳에서는 왜 안 쓰겠어?